마음의 글

아내와 함께 꽃길을 걷다

최승헌 2009. 4. 23. 21:31

 

                               

 

 

 

        아내와 함께 꽃길을 걷다

 

                                                                            

                                      - 조 찬 용 -

 

 

아내와 함께

벚꽃 환한 꽃길을 걸어간다

이게 얼마만인지

우리가 부부였던 게 맞긴 맞는 것인지

연애하던 시절

팔짱을 끼고 꽃길을 걸을 땐

아내의 유치함마저 사랑을 한 것인데

그 촉감, 설렘은 어딜 가고

덤덤한 꽃길과 부부가 되어가는 지

꽃길이 아닌 것이 없는 이즈음

기십 년 남편의 얼굴만 바라보고 산 아내를 생각하면

괜스레 죄를 짓는 일인 것만 같아

때마다 밥상에 앉는 일도 눈치가 보이는데

잘 됐다

한 벌의 옷과 저녁을 핑계 삼아

아내를 불러보자

내가 돌아서고

아내가 돌아서면 되는 일

모처럼 아내의 편안한 웃음이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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