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글 한줄
최승헌
그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새 하늘이 높아지고 새벽엔 방안 공기가 싸한 느낌이 든다.
거기다 오늘 새벽은 비까지 부슬부슬 내렸으니 이제 곧 가을이 오려나 보다.
어쩌면 이 비가 가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가을이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문장을 나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찾는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영감을 이리도 예리하게 또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니 그는 역시 위대한 작가다.
이번 가을엔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이라도 가봐야겠다.
간 김에 소금처럼 하얗게 핀 메밀밭도 감상하면 좋겠지만 메밀은 지금이 한창때라
그때까지 피어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이효석문학관 갔을 때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보기 좋았는데 올해는
이 시기에 추석까지 끼어있어 봉평 나들이가 늦었다.
2016.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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