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자나간 하늘이 고요하다.
가을의 향기 퍼져 나가는 드높은
하늘이 있기에 우리네 마음자리도
이렇게 고요한 것을....
파란 하늘 위 떠도는 구름, 대숲
바람소리, 샛강을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갈대숲, 붉은빛으로 물든 낙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서서히 비어져 가는 들판.....
이 모든게 내게는 禪友다.
그리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고요한 그가 좋고 품 넓은 그가 좋다.
친구 중에서도 자연의 친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살다보면 친구와의 수다도 좋겠지만
자기만의 시간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보게 된다.
가을이다.
내게 禪友같은 친구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차 한잔 속에도, 책 한줄 속에도,
음악 한 소절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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