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가을이면 찾아오는 친구

최승헌 2022. 9. 12. 18:17

 

 

 

태풍이 자나간 하늘이 고요하다.

가을의 향기 퍼져 나가는 드높은

하늘이 있기에 우리네 마음자리도

이렇게 고요한 것을....

 

파란 하늘 위 떠도는 구름, 대숲

바람소리, 샛강을 흘러 내려가는

물줄기,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는

갈대숲, 붉은빛으로 물든 낙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

서서히 비어져 가는 들판.....

 

이 모든게 내게는 禪友.

그리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고요한 그가 좋고 품 넓은 그가 좋다.

친구 중에서도 자연의 친구가

제일 좋은 것 같다.

 

살다보면 친구와의 수다도 좋겠지만

자기만의 시간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보게 된다.

가을이다.

내게 禪友같은 친구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차 한잔 속에도, 책 한줄 속에도,

음악 한 소절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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