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의 단상

불교의 기본교의 삼법인과 사성제

최승헌 2009. 9. 5. 10:29

 

 

 

 

 

                                

                              불교의 기본교의 삼법인(三法印)과 사성제

 

 

                                                                                       최승헌

 

 

 

 삼법인(三法印)

 

불교를 상징하는 깃발이라 해도 될 만큼 불교의 기본적인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낸 가르침이다. 법인(法印)이란 진리의 도장(틀림없는 확인을 하는 절차)을 말하며 삼법인이란 세 가지 틀림없는 진리라는 뜻이다.

즉, 연기(緣起)의 진리가 있는 것을 그대로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면 삼법인은 다분히 함축적이고 종교적인 표현이며 불교의 우주관으로서 연기법을 잘 설명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1. 제행무상(諸行無常)

 

연기의 시간적 표현이며 존재를 시간적으로 볼 때 무상(無常)하다.

제행이란 현상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모든 것은 항상 하지 않아 순간순간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모든 현상은 덧없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변화를 통해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여정을 걸어간다. 우주의 모든 것은 생기고 머물고 변화하는 생주이멸을 통해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모든 현상계나 육신까지도 무상한 것을 유상한 것으로 착각하여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하고 무상한 것이다.

 

2. 제법무아(諸法無我)

 

존재하는 것에 대한 공간적 관찰이다.

무아(無我 Anatman)의 아(我)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常) 독립적으로 자존하며(一) 자체자로서(主) 지배적인 능력을 지닌 주체(宰)로 생각되는 본체적인 실체이다.

모든 현상은 각각 실질적인 물체나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 의해 사라지므로 실체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즉,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실존(實存)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객체적이고 기능적인 아(我)에 대한 사고방식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공(空 Sunya)사상(思想)도 고정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근본교리(根本敎理)이며 현상계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들은 존재이며 고정불변 하는 자성(自性)이 없고 사물은 단지 원인과 결과로 얽힌 상호 의존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무아(無我)이고 무아이기 때문에 공(空)인 것이다.

그러므로 일상에서의 단순한 없다는 상식적 개념이 아니라 만물이 상호 의존의 인연 법칙에 의해서 지탱되고 쓰러지기 때문에 독자적인 능력이 없고 그로 인해 주체가 비어있는 상태이며 그 상태가 무아이다.

 

3. 열반적정(涅槃寂靜 Nirvana)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꺼버리고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를 완성한 경지를 말한다.

앞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가 현상 세계라면 열반적정은 이상 세계이다. 즉, 불교의 이상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상세계는 현상세계를 떠나 따로 있는 세계가 아니고 우리가 있는 현상, 현실이 무상, 무아인줄 분명히 알면 그것이 열반(涅槃)의 세계이며 무상과 무아의 진리를 구현하여 모든 번뇌와 고통의 불을 끈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사성제(catur-arya-satya)의 내용

 

인간에게 왜 생사(生死)의 괴로움(苦)이 발생(集)하며 또 멸(滅)할 수 있는가를 밝혀주는 가장 체계적이고 완벽한 이론(理論)이 사성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성제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이자 고(苦)의 집(集)과 멸(滅)에 근거를 둔 실천적 교설(敎說)이며 석존께서 부처가 되고 나서 최초로 설법한 가장 기본 핵심이 되는 사상이라고 하겠다.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고(苦)의 원인을 규명하고 고(苦)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한 논리적이고 실천적인 사성제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먼저 제(satya)란 무엇을 의미 하는가 ?

제는 사실(fact). 진실(jin-sil). 진리(truth)등을 나타내며 이러한 제로서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네 가지를 설하여 신성한 종교적 진리로 삼고 있으므로 사성(四聖)제라고 부른다.  그 내용을 보면

 

1. 고(苦)성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상계의 괴로움은 태어나고(生).늙고(老).병들고(病).죽고(死).원망스럽고 미운 것들과 만나고(怨憎會苦).사랑하는 것들과 헤어지고(愛別離苦).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求不得苦).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인 물질과 정신 즉, 오온(五蘊)이 치성하여 생기는 고통(五陰盛苦)의 여덟 가지 괴로움이 있다.

이 여덟 가지 괴로움은 인간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받을 수밖에 없는 실존적 괴로움인 것이다. 여기서 고를 성제(성스러운 진리)라고 이름 붙인 것은 괴로움을 여실히 알 때만이 그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존께서도 출가 전에는 괴롭지 않았던가.

 

2. 집(集)성제

 

괴로움의 원인인 집착. 번뇌. 애욕 등의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그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집성제 에서는 앞에서 말한 괴로움이 어떻게 해서 발생하게 되는가를 알아보는 원인규명 이라고 할 수 있다. 괴로움이란 여러 가지 조건과 원인이 쌓여서 일어나는 것이며 12연기(緣起)를 지적한다. 즉, 열두 가지 원인들에 의해서 괴로움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괴로움은 연기(緣起)에 통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집(集)이라는 뜻은 " 결합하여 일어난다 " 는 뜻으로 괴로움은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닌 탐. 진. 치(욕심. 성냄.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이 괴로움을 낳는다는 것이다.

 

3. 멸(滅)성제

 

괴로움의 소멸에 관한 진리이며 방법이다.

여기서 멸(滅)이란 없앤다는 뜻이다. 멸성제는 열반(Nirvana)을 향해 가는 길을 밝힌 것이며 인간이 갖고 있는 번뇌와 고통이 모두 없어지는 해탈 열반의 세계를 말한다. 번뇌와 고통이 사라진 세계는 영원한 자유와 기쁨이 있는 것, 생사(生死)의 괴로움이 무명(無明)에서 연기(緣起)한 것이므로 무명의 멸진(滅盡)을 통해 그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극복하고 무명을 없앰으로서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고(苦)가 없는 이상 세계의 제시(提示), 그것이 멸성제 이다.

 

4. 도(道)성제

 

괴로움을 없애는 길을 제시(提示)하는 진리이며 멸(滅)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한다. 경전(經典)에서는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여덟 가지 실천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하고 있다.

소승(小乘) 경전에서는 팔정도를 중요한 수행(修行)의 길이라 했고 대승(大乘)경전에서는 육바라밀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 팔정도의 정(正)이란 바르다는 뜻도 있지만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를 의미하며 고(苦)에도 낙(樂)에도 기우려 지지 않는 가장 안락한 경지에 이르는 실천론이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의 여덟 가지 실천사항을 가르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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