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란 무엇인가 아래 글은 지난번에 한국문학도서관에 불교교리 강좌를 시작하면서 정신적인 도움이 되었던 시인들께 썼던 글과 그리고 첫강좌의 요약이다. 경전을 보다가 J 시인에게 최승헌 경전을 보다가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더니 바깥은 어둠이 조금씩 밀려오고 있군요. 이런 적막 같은 어둠을 느낄 때면 문.. 깨침의 단상 2006.03.13
서귀포의 환상 이중섭 작 " 서귀포의 환상 " 서귀포의 환상 최승헌 가끔 인사동을 가게 되면 화랑을 기웃거릴 때가 있다. 언제든지 유명 화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좋고 또 사지 않아도 되니 편한점도 있지만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에 들어가면 입구에 앉아있는 화가나 직원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할 때도 .. 산문 2006.03.11
유년의 바다 유년의 바다 최승헌 때론 이렇게 어긋난 숫자 속에 갇혀 너와 나 증오하며 사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 믿고 싶어 때때로 유년의 기억을 풀어 너를 떠올리면 네가 남긴 그리움의 자투리땅이 아직도 내게 남아있으니까 언젠가 너를 만나러 동해에 갔던 적이 있었어 겨울 끝에서 미처 떠나지 못한 바람이 .. 시 2006.03.08
봄의 세상 봄이 오나보다. 창문을 여니 어디선가 자연의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다. 옷장을 열고 하나 둘 옷을 꺼낸다. 그리고 벽장 속으로 잿빛 겨울 옷들을 깊숙히 넣어두었다. 이제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저 옷들은 한동안 어둠 속에 잠들어 있으리라. 산나물 최승헌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창밖으로.. 산문 2006.03.06
20세기 불확실한 사고의 시장에서 날아온 어둠 하나 20세기 불확실한 사고의 시장에서 날아온 어둠 하나 최승헌 1. 무심한 밤들이 왔다 세상은 바보상자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고 오래 침묵한 무덤 위의 마지막 햇살 몇 개 미지수의 시간 속으로 걸어갔다 이 시대 찬란한 꽃들 위로 이제 하나 둘 별은 내리고 간밤 나와 동침했던 바람 한줄기 누이의.. 시 2006.03.02
지란지교같은 우정을 생각하며 깊은 밤입니다. 문득 문득 無念의 세계로 깊이 떨어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자기를 버리고 空으로 돌아가는 덕목이 육바라밀이라 했든가요? 아무 공덕도 쌓지 못하고 태산 같은 다생다겁의 업으로 중생의 자리에 연연 하고 있어도 眞如가 보였으면 합니다. 처음 佛門에 발을 들여놓을 때 서슬 퍼.. 산문 2006.02.28
폐염전에서 빛을 기억하는 일 폐염전에서 빛을 기억 하는 일 최승헌 새벽이 발효된 땅이다 산소 호흡기를 꽂은 땅 위로 떠돌던 빛을 기억하라는 네 말 허황하게 떠있다 떠도는 것에도 시간은 흐르는지 수척한 흙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흙들도 저희들끼리 뭉쳐 다니다보면 안개에 뱀처럼 몸이 휘감기기도 하고 작은 흔적이라도 찾으.. 시 2006.02.22
인사동 거리 비오는 날 인사동에서 2006. 2. 14 인사동 거리 최승헌 22년 전, 서울와서 대학을 다니고 있을 때 강의가 없는 주말이면 곧잘 찾아가던 곳이 지금의 인사동 거리다. 공부하는 학승의 신분에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보니 주말이라도 적당히 갈 곳이 없었다. 서울 근교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는 스님들은 주말.. 여행글과 사진 2006.02.16
형상 혹은 이미지 감상법 형상 혹은 이미지 감상법 최승헌 그녀는 아즈떼까에서 온 손님이다 십육 세기 녹슨 나사에서 풀려난 알몸의 그녀는 누군가의 깊은 묘지에서 깨어난 언어처럼 선명한 햇살에 걸려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고 있다 어디선가 날마다 사라지는 것들이 기침을 한다 갑자기 한낮의 미열이 머리를 처박고 있는 .. 시 2006.02.14
통장속에 아버지의 사랑이 통장 속에 아버지의 사랑이 최승헌 몇 년째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묵은 통장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는 습성이 있다. 어디 쓸 곳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져두다 보니 못 쓰게 된 은행 통장이 십 여 개는 되는 것 같다. 사찰을 운영하다보니 각종 공과금을 자동이체 시키는 통장, .. 산문 200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