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스님자장 자장면과 스님자장 최승헌 자장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장면은 서민적이고 대중적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100년 전 인천의 공화춘 이라는 청요리집에서 자장면이란 이름으로 음식을 만들어 팔면서 대중화가 되었다고 하니 자장면의 역사도 꽤 오.. 산문 2006.01.06
향일암 일출 남쪽 끝 땅끝마을인 여수 향일암의 요사체(스님들이 기거하는 방)옆에서 촬영했습니다.푸른 바다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올 한해 행복한 날들이길 기원해봅니다. 병술년 새해에도 모두 모두 건강 하시고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아쉽고 힘들었던 일, 그리고 좌절과 슬픔 모두 떨쳐 버리시는 한해가.. 카테고리 없음 2006.01.06
날마다 내 몸이 충전되고 있다 날마다 내 몸이 충전되고 있다 최승헌 드디어 충전 코드가 빠진다 밤새 내 몸 속으로 흘렀던 전류의 공급이 차단되는 시간, 전류가 잘 전달되었는지 혹은 예기치 못한 정전 사고라도 있었는지 한증탕에서 막 나온 사람처럼 익은 몸의 나는 체크되고 있다 흡족하지는 않겠지만 대충 이 정도의 점검에서.. 시 2005.12.30
냄새 냄새 최승헌 물 건너 온지 꽤 되는 중국산 개 한 마리가 포대화상처럼 앉아있는 이 집 현관 앞에 오면 수입 개 특유의 이상야릇한 냄새가납니다 마을 구석구석을 싸돌아다니며 무엇이든 주워 먹는 우리나라의 똥개하고는 냄새부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개가 처음 이 집 경비를 맡기 위해 여기 올 .. 시 2005.12.27
새벽을 여는 사람들 새벽을 여는 사람들 최승헌 내가 가끔 장을 보러가는 인천 구월동 청과도매 시장은 우리 절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동네 마트 같은 곳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팔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품질도 좋지 않으면서 비싸기 때문에 나는 곧잘 이 곳 청과물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그.. 산문 2005.12.25
동창회 동창회 최승헌 살아가면서 학창시절의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 즐겁고 유쾌한 시간들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지나간 학창시절을 얘기하며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날이 새는 수도 있다. 고달픈 세상살이 속에서도 친구를 만나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미래를 설계한다는 건 분.. 산문 2005.12.24
말의 이분법 말의 이분법 최승헌 네게로 건너간 말 하나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너의 심장에 박히지 못해 불청객이 된 말이 종일 오금을 못 펴고 슬슬 눈치만 본다 정화되지 못한 말의 뿌리에서 빠져 나온 내 덧없는 말은 너를 꿈꾸지만 너는 번번이 가슴속 날을 세우고 아무 통고도 없이 싹둑 잘라 .. 시 2005.12.21
샛강의 추억 샛강의 추억 최승헌 날마다 샛강을 덮은 안개 속을 살피는 일은 누군가의 고통과 기쁨이 때때로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쓸쓸한 일이다 몇 번의 가을이 찾아와도 가을을 타지 않는 신기한 사람들의 부산한 그림자가 지나간 그린벨트 땅 샛강으로 들어오는 .. 시 2005.11.25
이런 사랑 이런 사랑 최승헌 그 집 전등은 한번도 꺼진 적이 없다 밤낮으로 가동되어 돌아가는 저 금속 기계처럼 그 집안에서 잠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마 사랑도 그렇겠지 저렇게 잠들지 못하면서 끊임없는 열정으로 구애를 하고 그 사랑에 나자빠져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심장을 도려.. 시 2005.11.23
머무름 없이 머물 수 있다면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바른 깨달음 지혜로운 자는 유유자적한데 어리석은 자는 스스로 묶이네. 틈틈이 열어보는 경전은 나를 오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불교가 心法이 아니었다면 어찌 귀의할 수 있겠는가. 어느 귀절 어느 문장 하나에도 붓다를 믿고 따르라는 강요가.. 깨침의 단상 200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