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리 자연의 순리 최승헌 초여름의 햇살이 따갑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가 후덥지근하기까지 하다. 아침부터 이렇게 후덥지근한 기온이라면 도심지라해도 가로수 어디선가 붙어있는 매미소리가 들릴 것도 같다. 매미인들 온 세상이 푸른 초록으로 덮어 있는 한여.. 산문 2007.06.06
스승의 날을 보내며 신도들이 정성스럽게 차린 점심상(근데 밥을 너무 많이 담았네요) 스승의 날을 보내며 최승헌 아침부터 신도들이 찾아왔다. 손에 야채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를 하나씩 들고 있는걸 보아 내게 점심상을 차려주려고 온 것 같았다. 우리 절은 후원에 일하는 공양주가 없으니 나는 가끔 이렇게 신도들의 .. 산문 2007.05.20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삶 최승헌 우리 인생은 60부터 몸도 마음도 건강 하다오 70에 데릴러 오거들랑 지금은 안 계신다고 전해 주세요. 우리 인생은 60부터 항상 기쁘고 즐겁다오. 80에 데릴러 오거들랑 너무 이르다고 전해 주세요. 우리 인생은 60부터 아무 부족함 없이 신나게 산다오 90에 데릴러 오거들랑 너무 재촉.. 산문 2007.04.01
생일날 생일날 최승헌 오늘은 병원에 물리치료 가는 날이라 아침부터 바쁘다. 작년 5월, 설악산 봉정암에서 다친 무릎이 아직 안 좋아서 요즘 오전에는 병원에 다니기 때문이다. 바쁘게 병원에 갈 외출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받았더니 시골에 계시는 은사스님께서 하신 전화였다. 미역국은 먹었.. 산문 2007.02.28
가을, 그 쓸쓸한 환상의 선율 / 유키 구라모토 가을, 그 쓸쓸한 환상의 선율 / 유키 구라모토 최승헌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11월의 초저녁, 오랜만에 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비에 세상이 온통 투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 빗속에 간간이 날리는 노란 은행잎과 낙엽들의 방황을 바라보며 창가에 앉아 본다. 비에 젖은 창문 틈 사이로 .. 산문 2006.11.15
가을의 향기 2006. 11.2 은행나무 아래 가을의 향기 최승헌 가을이 꽤 깊었다. 한 여름 내내 울창한 숲을 자랑하던 거리의 가로수들이 누렇게 퇴색되어 가고 하늘은 더 높아 우리 마음이 좀 쓸쓸해지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가을은 각종 공과금의 고지서처럼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와 마음을 무겁게 하.. 산문 2006.11.02
사라호 태풍과 추석 다시 설악에 가고 싶어서... 지난 5월, 다리 다친날 아침 하산길에 사라호 태풍과 추석 최승헌 추석날 저녁에 옥상에 올라가 돗자리 깔고 누워 오랫동안 달을 바라보았다. 출가한 이래 한번도 고향집에 못 가본 추석 명절이(설날도 마찬가지다)라는 것이 조금은 쓸쓸했지만 둥글고 하얀 보름달을 바라.. 산문 2006.10.16
한 여름에 찾아온 가을 소식 한 여름에 찾아온 가을 소식 최승헌 더워서 가능한 바깥출입을 삼가하고 있다가 오늘은 꼭 나가야 될 일이 있어서 모처럼 외출을 하니 날씨가 너무 무덥다. 에어컨을 켜놓은 차 안도 앞자리는 한낮의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애꿎은 땀만 흐른다. 나는 원래 땀을 잘 흘리는 체질이 아닌데도 너무 더워서.. 산문 2006.08.27
가을 하늘에서 배워라 2006 . 5 . 21 봉정암 하산길에 가을하늘에서 배워라 최승헌 엊그제 처서가 지났으니 이젠 바야흐로 가을 날씨에 접어들었다. 여름 내 그토록 무덥던 날씨는 간곳이 없고 맑고 파란 하늘이 더없이 투명하고 높게만 보이는 것을 보니 분명 가을이 우리 곁에 숨쉬고 있는 게 틀림없다. 오늘 새벽 기도를 마.. 산문 2006.08.24
국악계의 아방가르드 황병기 국악계의 아방가르드 황병기 최승헌 한국에서 귀와 정신을 다 즐겁게 하는 음악이라면 단연 황병기의 가야금 음악이다. 법정 스님은 “잡다한 일을 잊고 명상에 잠기고 싶을 때 황병기 선생의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파란 눈’ 스님으로 알려진 현각은 “내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를 알고 싶으.. 산문 200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