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글과 사진

대부도 이야기

최승헌 2017. 5. 19. 09:30

 

 

 

 

 

    대부도 이야기

    

                            최승헌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저희 선원 신도들이 점심을 사주었습니다.

대부도가서 제가 좋아하는 우리밀 칼국수와 새싹부침게를 맛있게 먹고

갯벌이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답니다.

그동안 병원 재활 다니고 또 선원을 운영하느라 신도들과 이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지요.

바다는 바람도 없이 잔잔한데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한산하기만 했습니다.

공휴일 같은 날은 여기도 무척 붐빕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 틈이 날 때면 혼자 자주 찾곤 합니다.

푸른 바다와 갯벌의 비릿한 냄새가 좋아서지요.

그리고 저무는 황혼 빛 낙조를 바라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게 내게 주어진 복인가 싶기도 합니다.

1988년 서울에서 대학원 다닐 때 가까운 근교에 살면서 졸업논문도 준비할겸

조용한 곳을 찾다가 이곳 시흥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이 고장에서 꽤 오래 살았습니다.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되었으니까요.

여기서 김희우 시인도 만났고 시와 멀리 떨어져 살던 제가 다시 시를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은 도시지만 바다가 가까운 시흥에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2017.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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