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침의 단상

자연속에 있는 나

최승헌 2010. 6. 11. 13:32

 

 

 

                  

                                

                                            자연속에 있는 나

 

 

                                                                                  최승헌

 

 

 

  얼마 전 MBC에서 방영한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문명과는 거리가 멀어 모든 것을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급자족해서 살아가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원시부족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이 방송을 보면서 아마존에서 250일간 사투를 벌리며 촬영한 방송제작진들의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안방에서 편안히 앉아 그 먼 정글 속 아마존 원시부족들의 일상을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들이 우리처럼 옷을 입고 있지 않아서 처음엔 놀랬지만 어쩌면 그것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사람들의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마을 사람 모두가 옷을 입고 있지 않으니 옷을 벗고 있다는 부끄러움도 없고, 많이 가진자도 적게 가진자도 없이 모두가 평등하니 다툼이 없을뿐더러 그저 자연에서 나오는 것으로 먹고 살아가니 돈을 벌려고 아등바둥 거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숲에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으려는 발길들이 점점 잦아지는 안타까운 실정에 직면해 있다. 누가 감히 그들의 영토를 빼앗으려하는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짓밟는 현대 문명속에서 볼 때 이들은 얼마나 신선하고 평화로워 보이는가. 물론 21세기로 가는 마당에 인간이 아마존처럼은 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 원시족들은 대대로 그렇게 살았고 또 변화를 싫어하니 그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과 생활방식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발이라는 것이 다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정사정없이 밀어붙이는 자연의 황폐는 인간에게 큰 재앙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파괴하는 자들이야 말로 인류 최대의 적이며 자연에서 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산과 들을 파헤쳐서 개발하면 우선은 돈이 되는 것 같아도 생각해보면 세상 살아가는데 건강이 제일 값진 재산인데 자연을 잃으면 무슨 건강이 지켜지겠는가.

 

  오늘날 과학문명은 인간을 편리하게는 했지만 그 대신 인간성이 메마르고 황폐해서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경쟁을 치러야하는 결과를 낳았다. 강대국과 약소국의 차이, 부자와 서민들의 차이, 권력자와 약자의 차이, 배운자와 못배운자의 차이 등, 이 세상은 수많은 차이로서 인간을 규정하고 있다.

부자와 권력자들은 그들만의 특수한 문화를 향유하기 때문에 다른 세상에는 눈이 어둡다. 배고파보지 않은 사람이 그 처절한 고통을 알겠는가? 사람이 물질적으로 너무 풍요롭게 살면 물질의 노예가 되기 쉽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해서 어떤 것이 참 인간의 길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우주 법계는 모두 나와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자연을 떠나 나를 생각할 수 없는 것, 따라서 자연에서 얻어지는 맑은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면 현명한 지혜가 생겨서 깨달음도 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물질문명에서 오염된 정신과 몸은 인간을 타락하게 만들고 행복도 멀어지게 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해서 아무쪼록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서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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