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비평

촛불 집회의 참뜻

최승헌 2008. 6. 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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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집회의 참뜻

 

 

                                                                        최승헌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벌써 한 달이 가까워 온다. 어제는 촛불집회에 모인 인원이 이 십 만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집회하면 운동권 학생이나 노동자들 위주였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평범한 국민들과 청소년, 그리고 어린 아이들까지 이 집회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것이다.

광우병의 불안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하는 국민들의 의견이 관철이 안 되니까 시위대는 청와대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특공대까지 동원해서 이런 선량한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아대고 소화기를 뿌리고 방패로 내리치고 있으니 이게 될 말인지를 묻고 싶다.

거리행진 중이던 연약한 여학생을 사정없이 군홧발로 밟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과 정신없이 쏘아대는 물대포에 고막이 터져 굴러 떨어지는 청년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서 경찰의 잔인한 대처방법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지금 국민은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을 빼앗기는 부당한 졸속행정을 규탄하며 항의하고 있는 것인데 정부가 이것을 제대로 감지하고 있기나 한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이명박식 밀어붙이기 행정을 강행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왜 선량한 국민들이 거리에 나와 차가운 길바닥에서 촛불로 시위를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이 민심 달래기인지 모르는 것 같다. 한마디로 대통령과 여당국회의원들 그리고 정부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 바른 소리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대통령의 눈치나 보며 질질 끌려 다니는 그들에게 이 나라를 맡겨도 좋은지 심히 걱정이다.

 

 우리 가요 중에 보면 ‘ 사랑은 아무나 하나 ’ 하는 노래가 있듯이 나는 정말 ‘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하고 반문하고 싶다. 국정운영을 기업운영 하듯이 마구 밀어붙이고 미국에 가서 그들의 눈치나 보며 쉽게 요구를 들어주고 오는 무력한 모습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않을 수 없다. 대선중에는 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을 잘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이 된 지금은 아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으려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머슴이고 이명박 대통령이 주인이다. 그러기에 정치인의 얄팍한 헛소리에 귀 기우리는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될 일이다. 국민의 요구는 정치인들처럼 그렇게 거창하지가 않다.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소박한 사명뿐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할 그들이 왜 이것을 못 지켜주겠다는 것인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자는 성난 민심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논리만을 가중 시킬 뿐이다.

 

 이번 쇠고기 수입반대 문제를 현 정부의 장관 몇 명이나 바꾸고 청와대 참모들의 교체로 이 문제를 적당히 넘어가려해선 안 된다. 단호히 말하건대 재협상을 통한 수입 철회만이 해결책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통상마찰을 이유로 재협상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모른다는 것인지 묻고싶다.

우리가 왜 미국을 위해 손해를 봐야 하는가? 미국을 위해 우리 국민이 손해를 본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잖아도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이 밤잠을 설쳐대는데 왜 쇠고기 수입문제까지 나와서 속을 썩게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1, 2년 뒤면 경제도 살아나고 지지자들이 자기 곁으로 돌아온다고 믿는 대통령...

무슨 환상세계를 유람하는 것도 아니고 참 어리석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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