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백담사와 수렴동 계곡 비가 와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일부 사진은 흐려서 올리지를 못했고요. 양해 바랍니다. 이번 가을성지순례는 비속에서도 의미가 깊었습니다. 신도들은 대청봉 아래 봉정암과 백담사에서 나누어 잤는데 저는 백담사에서 일박을 했습니다. 바로 만해기념관 옆방 이였.. 여행글과 사진 2011.10.26
커피 한잔의 여유 커피 한잔의 여유 최승헌 어제는 불교대학 강의가 있는 날, 어제따라 결석생이 별로없고 수강생들이 많아 보인다. 이럴때면 가르치는 사람도 즐겁다. 수업 중간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누군가 원두커피 한잔을 갖고 와서 내 책상위에 놓고 간다. 가끔 수강생들이 자판기 커피를 놓고 가는건 봤.. 산문 2011.10.09
수필/ 황학동 벼룩시장 수필 황학동 벼룩시장 최승헌 청계천 8가 부근에 가면 위태로운 것들이 많다 노숙자의 낡은 옷처럼 수명이 다 된 삼일아파트 뒷길을 돌아 황학동에 가면 추억 속으로 방생했던 물고기들이 모여 산다 한때 이 나라 구석구석 물 좋은 곳에서만 놀았던 때깔 좋고 튼튼한 녀석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추억.. 산문 2011.09.18
한가한 날 한가한 날 최승헌 어제 오늘 나는 일 년 중 가장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석날은 기도가 있고 신도들이 찾아와 바쁘고 그 다음날은 며칠 한가한 편이다. 다만 내일 일이 있다면 오전에 불교대학 강의가 두 시간 있다. 내일 강의 할 건 저녁에 좀 공부하면 되니까 낮 시간은 모처럼 여유를 즐기고 .. 산문 2011.09.15
아프다는 말 구봉도 개펄위 낙조 아프다는 말 최승헌 아프다는 말, 너는 걸핏하면 내뱉지만 진짜 아픈 건 아프다는 소리가 쉽게 안 나오는 법이야 가령 몸살이 났거나 치통이라도 있는 날은 아프다는 말을 헤프게 날리며 엄살이라도 떨겠지만 정작 마른 장작 쪼개지듯 가슴이 쩍 갈라진 날은 온몸이 안개로 가득차.. 카테고리 없음 2011.09.14
계란 반숙 서해바다 영흥도의 낙조 계란 반숙 최승헌 사랑은 계란 반숙이다 제대로 익지 못하면 껍질에 달라붙어 슬쩍 가버리는 이별처럼 허황하다 한순간 감정이 휘청거려도 처음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랑의 빛깔에 속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사랑이 미온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은 고온에 .. 시 2011.09.11
이 거리는 자주 정전이 된다.(천년의 시작) 시집 해설 [최승헌시집-해설] 이 거리는 자주 정전이 된다.(천년의 시작) ‘밥’의 언어를 꿈꾸다 고인환(문학평론가) 최승헌은 첫 번째 시집 『고요는 휘어져 본 적이 없다』(2003)에서 몸과 욕망, 자아와 세계, 세속과 신성 사이를 오가며, 중유(中有)의 넋을 떠도는 시인의 역설적 운명을 선보인 바 있다. 일상적 .. 최승헌 시 비평 2011.09.11
현대시학 2011년 8월호 소시집/ 최승헌 현대시학 2011년 8월호 소시집/ 최승헌 시 5편 詩話 문예지 발표작품 허기삼매경 최승헌 사내는 경經을 몸으로 읽는다 햇볕이 살을 태우는 쉬라바스티 거리에서 콧물과 눈물을 공양으로 바치며 간절히 독송하는 원 달러! 원 달러! 그가 길게 목청을 뽑을 때마다 그의 뱃속에서는 목탁소리가 난다 속이 .. 카테고리 없음 2011.08.11
오래된 감자를 보는 다섯 가지 방법 오래된 감자를 보는 다섯 가지 방법 최승헌 1 녹색빛깔을 띄며 시들어있는 감자를 깎다가 문득 탱탱하게 여물었던 청춘의 흔적을 본다 고였다 빠져 나가는 건 빗물만은 아니다 생이 몰고 오는 것은 처음부터 빠져나갈 궁리를 했다 다만 그 흑심을 몰랐을 뿐 오고 가는 것이 저렇게 헐겁게 만들어 놓았.. 카테고리 없음 2011.07.20
기원정사와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인도 성지순례 (3) 기원정사와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 최승헌 2011년 1월15일 토요일 아침공양 후 수닷타 장자의 집터에 도착했다. 새벽 찬 공기가 싸하게 말려오는 이른 시간인데도 그곳엔 우리 말고도 한국에서 온 다른 성지순례팀이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는 우리를 제일 먼저 반기.. 여행글과 사진 201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