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생각나는 글 한줄 가을이면 생각나는 글 한줄 최승헌 그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새 하늘이 높아지고 새벽엔 방안 공기가 싸한 느낌이 든다.거기다 오늘 새벽은 비까지 부슬부슬 내렸으니 이제 곧 가을이 오려나 보다.어쩌면 이 비가 가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인지도 모른다.가을이면 떠.. 마음의 글 2016.09.17
시가 주는 여운 여행 이진명누가 여행을 돌아오는 것이라 틀린 말을 하는가보라, 여행은 안 돌아오는 것이다첫여자도 첫키스도 첫슬픔도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그것들은 안 돌아오는 여행을 간 것이다얼마나 눈부신가안 돌아오는 것들다시는 안 돌아오는 한번 똑딱 한 그날의 부엉이 눈 속의 시계점처.. 좋은 시 2016.09.14
미완성의 시를 보며 오랫동안 시를 멀리했다.오늘 아침, 쓰다만 미완성의 시들을 보면서 문득 저걸 완성이라도 해야지 하고 마음 먹어본다.한동안 가출했던 시심을 챙겨보며 그래도 이 시들을 쓰며 행복했던 시간이 내게 있었음을 떠올린다. 시를 멀리한 시간동안 무디어져 버린 마음을 다잡아봐야 겠다.까.. 문학칼럼 2016.08.31
해 지는 쪽/ 마경덕 해 지는 쪽 마경덕 해가 기운다 아버지 가신 쪽으로 아득한 저쪽, 만장처럼 늘어선 산등성이 잡목들 하루치 노을에 젖는다 오늘 죽은 하루는 새벽에 뿌리가 돋고 묻힌 사람은 눈부터 썩고 죽은 자는 쉬 죽지 않아 눈앞이 캄캄한 저녁이 온다 해 떨어지기 전에 집에 와야 한다 해 떨어지기 .. 좋은 시 2016.08.27
몽골로 떠나다 몽골로 떠나다. 세번째 방문이다.건강이 예전같지 않으니 가만가만 다녔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별이 빛나는 몽골의 밤은 늘 새롭고 상쾌하다여행이란 설레임과 감동, 그외에도 조용히 나를 들여다 보게하는 시간이 있어 좋다.값진 성과다.여여함을 얻었다는건... 여행글과 사진 2016.06.29
무심천의 아침 무심천의 아침 최승헌식사동 한적한 병실의 밤은 깊고 새벽은 더디게도 찾아왔다밤새 입고 잔 환자복은 내 인생처럼 구겨져 있었고햇빛이 창문을 점령해도 무딘 신경 기척이 없다적정의 세상에 갇혀 날마다 시커먼 강물이 흘러가는 무심천에 나가 그것들의 울림과 분노를 말없이 들어.. 시 2016.05.20
장마속 안부 시흥 월곶포구 장마 속 안부 최승헌 살다보면 내 가슴에도 장마가, 더러는 태풍이 훽 지나갈 때가 있다던 K시인은 지금 이 장맛비 속에서 그의 구멍 뚫 린 가슴으로 펑펑 쏟아지는 빗물이라도 퍼내고 있는지 모르 겠다 장마철에는 샌님 같은 그의 마음도 흔들리는지 하도 기분이 꼴꼴해서.. 시 2015.10.24
상처의 뿌리는 깊다 상처의 뿌리는 깊다 최승헌 상처의 뿌리가 깊은 건 재발의 위험성과 쉽게 아물지 않는데 있다 상처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한번 다친 상처는 딱지가 생겨서 잘 봉합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당신이라는 가시가 나를 찌르며 확인하는 동안 내속에 머물던 상처가 자꾸만 살 속으로 파고 .. 시 2014.08.08
실크로드 길 실크로드 길 실크로드 가는 길 출발 : 2014년 5월15일(목) 오후 1시5분 (김포 - 북경) 도착 : 2014년 5월20일(화) 오후 9시50분( 우루무치 - 북경 - 인천) 김포(비행시간 2시간5분) - 북경 북경( 비행시간: 3시간30분) - 돈황 돈황(버스 4시간) - 유원 유원(야간열차 8시간) 투루판 투루판(버스 3시간) - 우.. 여행글과 사진 2014.06.20
검은 발바닥 담불라 석굴 입구 검은 발바닥 최승헌 당신이 수천 년을 말없이 누워있는 담불라석굴*의 열반상을 찾아 갈 때 햇빛도 공양이라며 뜨겁게 달군 몸 하나 데리고 갔지 주린 창자 속에 퍼지는 허기가 돌고 돌아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쯤 당도한 흑갈색 바위산 석굴 안에서, 길게 드러누운 열.. 시 2013.10.15